"푸틴 총리, 내년 대선 출마 결심"

유철종 2011. 5.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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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소식통 인용 英 언론 보도.."메드베데프에 신뢰 잃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내년 대선에 재출마해 크렘린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고 러시아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The Sunday Times)'가 보도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가제타루' 등이 23일 전재한 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고 총리로 내려앉은 푸틴이 최근들어 대통령의 충성심에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위 소식통은 선데이 타임스에 "푸틴이 대통령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여전히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이어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푸틴 총리에 대한 비판이 출마 결심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기한없이 권력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에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8년(2000~2008년) 동안 대통령직을 역임하고 지금도 실세 총리로 군림하면서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푸틴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메드베데프는 또 이에 앞서 이달 13일 지방도시를 방문해 지역의회 의원들과 면담하면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며 "그같은 일(권력 집중)이 우리나라에선 여러 차례 일어났으며 대개는 (국가 발전) 정체와 내전으로 이어졌다"며 푸틴 총리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메드베데프와 푸틴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푸틴 캠프에서는 메드베데프가 너무 오만하게 행동하기 시작해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하길 원하고 있으며, 푸틴은 메드베데프의 충성심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 취임 초기 푸틴의 '하수인'으로 간주됐던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임기 3년이 지난 지금 푸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주길 꺼리고 있다면서 그는 국내외에서 벌써 레임덕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크렘린 소식통은 신문에 "푸틴과 메드베데프 모두 스스로를 차기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며 "푸틴 캠프에서는 메드베데프가 너무 오만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나이든 사람(푸틴)이 은퇴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메드베데프와 푸틴이 경쟁 관계에 있지만 두 지도자는 모두 충분히 현명하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개인적 갈등 관계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푸틴이 메드베데프에게 물러나라고 요청할 것이고, 대통령은 내키지는 않겠지만 이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푸틴이 크렘린궁으로 복귀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을 연임할 경우 72세 때인 2024년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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