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교민들 "자다가 깜짝 놀라 뛰쳐나왔다"

2010. 2. 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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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서 사망자 발생 전해, 정전에 전화도 불통"(서울=연합뉴스) 윤종석 한상용 기자 = 칠레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27일(현지 시각)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기.통신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교민들이 전했다.

새벽에 잠을 자다 지진을 피해 거리로 나온 현지교민, 주재원, 외교부 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국제전화로 지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한국대사관의 장명수 공사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새벽 3시에 자다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 무조건 뛰쳐나왔다"며 "아무것도 안보이고 들리는 것은 소방차 사이렌과 헬리콥터 소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공사는 새벽 3시 잠결에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만 워낙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어서 그러려니 생각했다가 진동이 30초 이상 계속되면서 가구가 넘어지는 등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자 가족과 함께 아파트 3층 자택에서 무작정 뛰쳐나와 자동차 안으로 피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자세한 건물 피해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자동차 라디오를 통해 시내의 다리가 붕괴해 그 위를 지나던 차량이 추락했고 한 사람이 건물 더미에 깔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장 공사의 6층짜리 아파트는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정전으로 조명이 없어 주변에 어떤 피해가 생겼는지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장 공사는 말했다.

그는 "가끔 구급차 사이렌과 상공을 돌아다니는 헬리콥터 소리만 들릴 뿐 현재로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날이 밝는 대로 교민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사업가 이모(44)씨도 국제전화로 "아파트 8층에 사는데 조금 전에 지진이 매우 크게 나 모두 대피했다. 수백명의 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3~4분 정도 흔들렸는데 지갑만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기가 모두 끊기고 집 전화도 되지 않는다. 어떻게 지금 연락이 됐는지도 잘 모르겠다. 바깥에서 30분 나와 있다가 지금 다시 집에 들어와 있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나 소방대가 지나가는 것은 아직 모른다. 시내에 신호등이 작동 안 돼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전기가 안 들어와 TV나 라디오를 들을 수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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