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 美 CIA 비밀감옥 있었다

2011. 12. 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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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해외감옥 실체 첫 확인2003년부터 테러용의자 수용사실상 고문수준 고강도 조사

[세계일보]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주택가에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감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AP통신은 독일 공영방송 ABD와 함께 이 시설의 위치와 운영실태를 확인했다고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IA가 루마니아, 태국,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지에서 테러범 비밀 수감시설을 운영했다는 소문은 전에도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CIA는 2003년 9월부터 수년간 부쿠레슈티 도심에서 몇 분 거리의 주택가에 위치한 정부 비밀문서보관소 지하에 비밀감옥을 설치·운영했다고 한다. 9·11 테러의 배후 중 한 명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2000년 미국 구축함 USS콜 폭파사건에 관여한 왈리드 빈 아타쉬 등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수감시설로 이송되기 전 이곳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암호명이 '밝은 빛(bright light)'인 이 시설은 각각 한적한 교외와 군사시설 안에 있었던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내 CIA 비밀감옥과 달리 주거지역 내 관공서에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도저히 비밀감옥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은폐 효과를 누린 격이었다고 전직 정보 당국자들이 설명했다.

사실상 고문과 다름없는 '고강도 조사'가 이곳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파악됐다. 우선 건물 지하에 마련된 6개의 조립식 방은 스프링 위에 세워졌는데 이는 수감자의 방향 감각을 흔들어 고통을 주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관들은 입소한 수감자들에게 첫 1개월간 물벼락, 잠 안 재우기, 손바닥으로 때리기, 불편한 자세로 서 있기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이 시설 운영에 정통한 전직 정보 당국자들이 전했다. 다만 CIA의 테러범 조사기법 가운데 가장 악명 높았던 물고문은 이 시설에서만큼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이 주장했다.

2001년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조지 W 부시 정권 때 설치된 해외 CIA 비밀감옥들은 2006년 5월 폐쇄됐다.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는 CIA의 초법적인 구금 및 조사 프로그램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2009년에 공식 종료됐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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