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결혼거부한 소녀 화형당해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의 농촌에서 10대 소녀가 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오빠에게서 산 채로 '화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현지신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9일 수도 뉴델리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메루트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 7일밤 아버지와 오빠의 뜻을 거슬러 결혼을 거부한 뒤 두 사람에게서 구타를 당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소녀를 소똥더미에 내던져 파묻고는 불을 붙였다.
소똥더미와 함께 소녀는 불에 타 숨지고 말았다. 불에 타면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소똥 타는 소리에 목소리도 파묻혔다. 소녀가 원치 않던 결혼식 하루 전에 일어난 참극이었다.
사건이 벌어지자 놀란 마을 주민 수십명이 현장으로 몰려갔으나 소똥더미와 함께 수시간 동안 서서히 타죽어가는 소녀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일부는 되레 아버지와 오빠의 마무리 일을 거들어줬다.
경찰은 숨진 소녀의 오빠를 체포하고 달아난 아버지를 쫓고 있다.
현장에서 일을 거든 주민들의 경우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될 수 있지만 경찰은 누가 구체적으로 증거인멸에 가담했는지 조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선 많은 젊은이가 부모 등 가족의 뜻에 따라 결혼을 하고 연애 결혼은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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