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비·성시경, 삿포로 눈축제 녹였다

이은정 2011. 2. 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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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400여 관객 환호 "역동적인 K-POP 사랑해요"

(삿포로=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간간히 몰아치는 눈보라도 K-POP 스타들을 향한 열기를 막지 못했다.

지난 11일 '제62회 삿포로 눈축제-K-POP 페스티벌'이 열린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 인근 삿포로예술문화회관 앞. 털모자와 부츠로 무장한 10-50대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 도구를 들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오도리 공원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들이 즐비했지만 이들의 눈길을 끌진 못하는 것 같았다.

이 기운은 무대의 막이 오르자 뜨거운 함성으로 터져나왔다. 2천400여 명의 관객들은 비(본명 정지훈), 성시경, 여성그룹 오렌지 캬라멜, 남성그룹 틴탑이 등장할 때마다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따라췄다.

최고의 함성을 끌어낸 스타는 단연 비였다.

비의 '잇츠 레이닝(It's Raining)' 반주가 흐르자 관객들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비가 6명의 댄서들과 절도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자 곳곳에서 "지훈 오빠, 아이시테루요(사랑해요)" "가코이(멋있다)"란 응원이 터져나왔다.

"공연 차 삿포로에 세번째 왔다"는 비는 "오늘 공연이 아시아 빈곤 지역 어린이를 돕는다는 좋은 취지여서 영화 촬영 중임에도 달려왔다"고 인사했다.

그가 '힙송(Hip Song)' '널 붙잡을 노래' 등 6곡을 부르고 내려갔는데도 '앙코레'라는 함성은 계속 됐다.

성시경은 비와는 다른 발라드 무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미 일본에서 몇차례의 단독 공연을 펼친 가수답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성시경이 '넌 감동이었어' '거리에서' 등 대표곡들을 달콤한 목소리로 부르자 관객들은 야광봉을 좌우로 흔들며 숨을 죽이고 경청했다.

"2집 뮤직비디오 촬영에 이어 두번째 삿포로를 방문했다"는 그는 "일본에 올 때마다 느끼는데 관객들이 집중해주는 느낌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행복하다"며 "작은 공연부터 시작했기에 일본 팬들은 신기하고 고맙다. 일본 팬들이 한국을, 내가 일본을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일점으로 참가한 오렌지 캬라멜은 귀여움으로 승부했다. 알록달록한 원피스를 입고 '마법소녀' '아잉' 등을 부른 후 관객들에게 춤 동작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멤버 리지는 "이곳의 온천이 정말 좋던데 돈을 벌어 부모님을 오시고 이곳 온천에 오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이 끝난 후 만난 관객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비의 팬이라는 주부 가토리에(31) 씨는 "비의 춤과 음악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한 뒤 "K-POP은 조용한 느낌의 J-POP과 달리 역동적이다. 오늘 처음 본 신인들의 박력있는 무대도 좋아 집에 가서 음악을 찾아 들을 생각이다. 한국 신인들을 소개하는 무대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시경의 팬이라는 야마자키 사치코(26) 씨는 "성시경 씨의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이 터질듯 두근거렸다"며 "요즘 TV 프로그램에 한류 가수들이 많이 나와 자주 접한다. 한국 가수들은 댄스, 노래, 외모 세가지를 고루 갖췄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김영훈)과 삿포로관광협회(회장 호시노 히사오), NPO법인 일한문화교류회(회장 이시바시 다쿠마)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경희 사무국장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삿포로 눈축제'에서 두번째 개최된 'K-POP 페스티벌'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K-POP뿐 아니라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사랑받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수익금은 유엔 밀레니엄개발계획(MDGS)에 기부돼 아시아 빈곤 지역 어린이 교육 지원에 쓰인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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