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시아 환율에 적극 대응" 선전포고
[아시아경제 유정원 국제전문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환율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인위적인 환율 정책으로 "미국 상품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 통화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제적인 당면 과제는 환율"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미국의 주요 수출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환율을 조정해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내 수출 산업을 활성화해 실업 문제도 함께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의 환율 통제로 "미국 제품의 가격이 인위적으로 상승하는 반면에 상대방 상품값은 떨어지는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된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국가 통화의 환율을 앞으로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시장 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의 미래는 전 세계에 미국산 상품을 얼마나 잘 팔 수 있는가 하는 능력에 달려있다"며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교역 대상 국가들이 상호주의에 입각해 시장을 열도록 계속 압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다만 무역의 룰을 보다 충실하게 집행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결국 일자리 창출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대비해 실업률을 낮춰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수출 증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지역에 수출을 1%포인트만 늘려도 미국에서는 수십만 개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이유로 앞으로 수년간 수출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의식한 듯 "중국과 맺은 기존의 통상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유정원 기자 jwy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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