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버스요금 1억달러?

2008. 12.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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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인플레로 화폐 부족에 시달리는 짐바브웨에서는 액면가 1000억달러(ZD)의 지폐가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고액 지폐는 지난 7월 발행된 지 얼마 안 돼 쓸모없게 돼 버렸다. 정부가 8월 100억달러를 1달러로 변경하는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1000억달러 지폐는 이제는 화폐 수집가들이나 찾는 아이템으로 전락했다.

천문학적 인플레와 디노미네이션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 실상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 보도했다.

짐바브웨 주민은 버스요금으로 1억달러를 내며, 식빵 한 덩어리를 사기 위해 5억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LAT 기자는 택시기사에게 팁으로 100만달러를 지불했다. 미화로 환산하며 50센트(약 700원)에 못 미치지만, 지난 11월만 해도 경찰관의 주급에 상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동안 물가가 그만큼 상승한 것이다. 짐바브웨 인플레는 2억3000%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짐바브웨에서는 물건을 사기 전에 화폐 가치부터 확인해야 한다. 거의 매일 화폐 가치가 등락을 거듭하는 데다 디노미네이션 이후 신·구권 교환 환율을 계산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은 이제 전자계산기를 써도 물건값을 계산하기 힘들다고 푸념한다. 고액권 지폐가 발행될 때마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가치 하락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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