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코란소각 항의시위 이틀간 20여명 사망

고유선 2011. 4. 3. 08: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불.게인스빌 AP.AFP=연합뉴스) 미국인 목사의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으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무슬림의 항의시위가 격화해 이틀간 20여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2일(현지시각) 아프간 경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 외곽의 나토군 기지 인근에서는 여성으로 변장한 남성 두 명이 코란 소각에 항의하며 자살 폭탄공격을 감행했다.

군 기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 가운데 한 명도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중심가에서도 무슬림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머리 위로 코란을 치켜들고 "미국에 죽음을", "카르자이에게 죽음을" 이라고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가 유엔사무소와 지역 공공기관 밀집지역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중에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칸다하르주(州) 주지사 대변인은 이날 시위가 격화하면서 9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으며, 무장한 시위 참가자 등 1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상자 가운데 일부는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정부 측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에도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북부 마자리샤리프의 유엔사무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등 12명이 숨진 것을 포함하면, 이번 시위로 촉발된 사망자는 20여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유엔사무소 공격과 관련, 아프간 유엔 대표부의 스타판 데 미스투라 대표는 이번 시위에 최대 10여명의 무장반군이 개입해 유혈사태를 조장했으며, 이 반군이 유엔 직원 사망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사망자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미국과 유엔이 이번 사건의 불씨를 제공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게인스빌의 테리 존스 목사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작 존스 목사는 추가적인 코란 소각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슬람권에 책임을 돌리며 "(유엔 직원 살해는) 매우 비극적이고 범죄적인 행동이다.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가 아니다. 이슬람교에 책임을 물을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가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를 퍼뜨리도록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미국 정부와 유엔이 나서서 유혈사태와 관련된 개인과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