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건조 추진"
중국정부가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중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의 첸리화(錢利華) 실장(군 소장)은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항공모함을 제작해도 세계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며 "이 항공모함들은 중국 연안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개발에 나섰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 인사로부터 처음으로 나온 공식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항공모함 건조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는 관측들에 대해 일절 함구해왔다.
첸 실장은 "강대국 해군이라면 한 척 이상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문제는 항공모함 보유 여부가 아니라 그 항공모함으로 무엇을 하느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항공모함을 갖게 되는 날에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그것을 글로벌 수준에서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신문은 첸 실장의 이러한 발언이 중국 해군의 대양해군화를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을 안심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는 대만과의 양안 관계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첸 국장도 "대만의 분리주의가 중국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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