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테러 경고 '예고된 시한폭탄' 터졌다

입력 2008. 8. 4. 18:31 수정 2008. 8. 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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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中 신장위구르 테러공격 무장경찰 16명 사망

중국 서북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국경도시 카스.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에서 1400㎞,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4000㎞ 떨어진 곳이다. 고대 실크로드가 지나는 대표적인 오아시스 도시다. 특히 인구 25만명 가운데 76%가 위구르족이어서 중국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도시다.

4일 오전 8시쯤. 국경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카스시 공안변방부대 소속 무장경찰 30여명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단체 구보를 위해 부대 연병장을 떠났다. 이들이 부대 입구 오른쪽에 자리잡은 이진호텔 앞으로 달려왔을 때다. 갑자기 화물 트럭 한 대가 느닷없이 무장경찰 대원들을 덮쳤다. 순간적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차에 깔린 병사들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고 병원 구호 차량이 줄지어 달려왔다.

범행을 저지른 2명은 무장경찰 대원들을 덮친 뒤 길가에 서 있던 전신주를 들이받자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사제 수류탄을 대원들에게 던진 뒤 준비해온 칼로 쓰러진 대원들을 난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출동한 무장경찰과 현지 경찰에게 붙잡혔다. 범인 1명은 체포 과정에서 다리를 다쳤다. 현장에서 14명의 무장경찰 대원이 숨졌다.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서둘러 옮겼으나 결국 과다 출혈로 숨졌다. 부상자도 16명에 이른다.

현장에 출동한 카스시 경찰은 변방부대 연병장 앞마당에서 수류탄 5개의 파편을 수거했다. 현지 공안국은 위구르족 독립단체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1~8일 사이 테러 공격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대비하지 못했다.

중국 경찰은 지난 3월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에서 19세 소녀를 포함한 위구르족 테러리스트 3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비행기에서 테러를 할 계획이었다고 시인했다. 이후 중국은 티베트·파룬궁과 함께 위구르족 테러리스트에 대한 감시의 시선을 늦추지 않았으나 이번에 허점이 드러났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쿠러시 마이허수티 부주석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 경찰은 올 상반기 중 5개의 테러 집단을 체포해 이 중 82명의 혐의자들을 구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올림픽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환닝 중국 공안부 부부장은 "올림픽은 반 중국 세력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며 "그들은 모든 수단을 다해 중국에 타격을 입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 카스 = 카슈가르강(江) 상류, 파미르고원의 북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위구르족·한족(漢族)을 비롯해 총 17개의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타림분지 서쪽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이며, 동서 문물의 접촉지, 동서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신장 제2의 도시이자 경제·교통 중심지, 농업·축산업의 물자 집산지이다. 중앙아시아로 나가는 실크로드의 요지이기도 하다. BC 2세기에 한나라가 서역과 교역했을 때 도시국가가 형성됐는데, 당시는 소륵국(疏勒國)이라고 불렸다. 인도·러시아 연방의 교역 중계지로서 곡물·목화·생사·과일 및 가축·피혁제품 등의 집산지다.

<베이징 | 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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