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31부대, 美-英 포로도 생체실험"

2008. 9.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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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생체해부…조선인과 중국인 등 5천명 희생"

(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쳤던 일제 관동군 731부대(방역급수부대)가 미국과 영국군 포로를 대상으로 세균실험을 진행하고 마루타를 산 채로 해부, 장기를 적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진청민(金成民) 하얼빈(哈爾賓)시 사회과학원장은 18일 만주사변 77주년을 맞아 하얼빈시에서 개최된 제4회 731부대 만행 국제학술토론회에서 731부대가 저지른 생체실험 내용에 대해 생존 부대원들이 생생하게 증언했다고 중국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진 원장은 731부대에서 근무했던 전직 부대원의 증언을 기초로 "731부대의 생체실험으로 중국인, 몽골인, 소련인, 조선인, 네덜란드 등 5천명이 살해됐다"며 "전투 중 포로로 잡힌 미-영 포로를 대상으로도 생체실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731부대가 미-영 포로를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사실이 공개적인 학술회의를 통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731부대가 마취시술도 없이 일부 마루타를 살아있는 채로 해부했다는 전직 부대원의 증언은 731부대의 생체실험이 고의적 살인행위에 가까웠다는 점을 입증하는 생생한 증거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731부대는 50세 전후의 중국인에게 페스트균을 주사한 뒤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사지를 실험대에 묶고 재갈을 물린 채로 12∼13분에 걸쳐 해부를 강행해 신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병리실험팀에 넘겼고, 쇼크로 급발작을 일으켰던 마루타의 신체는 해부대에 그대로 방치됐다고 이 부대원은 증언했다.

이번 학술토론회에서는 731부대에 마루타를 공급하는 절차였던 '특별이송'의 실체도 낱낱이 공개됐다.

총 5단계로 진행된 특별이송 작전은 중국 동북 각지에 주둔해있던 관동군 헌병대가 주도했다. 관동군 헌병대는 일본과 만주국을 대상으로 투쟁을 벌인 인사들을 체포해 1천203명을 특별이송이라는 명목으로 731부대에 생체실험 대상으로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일제 관동군이 중국 각지에서 벌인 세균전으로 최소 200만명이 숨졌다는 추정치도 제시됐다.

진 원장은 "수년간에 걸친 조사 끝에 일제 관동군이 저장(浙江), 후난(湖南), 베이징(北京) 등 15개 지역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생쥐를 풀어놓거나 조리도구와 식기에 세균을 바르거나 항공기로 페스트균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세균전을 수행했으며 사망자가 200만명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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