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 버블 우려"<NYT>

2010. 3. 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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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 "이곳에서 집을 사는 속도는 야채를 사는 속도보다 빠르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버블 가능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5일 1면에 게재한 상하이발 기사에서 수천만 달러(수백억원)짜리 초호화 주택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현재 엄청난 부동산 붐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런 열풍이 부동산 버블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하이시에서는 악어가죽으로 치장한 침대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수제 청동 문 등이 달린 대형 듀플렉스 주택이 4천500만 달러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 요지의 호화 복합건물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고 있는 찰스 통씨는 "이 정도 가격의 주택 매수자를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한달에 3,4건 정도는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사람들은 더 럭셔리한 것을 원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5천6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이 팔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80%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리치 게이트나 파크 애비뉴 등의 이름이 붙은 초호화 아파트와 고층 주상복합건물 등을 짓느라 혈안이 돼 있다.

부동산 과열을 나타내는 징후는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상하이의 한 투자자는 최근 하루에 아파트 54채를 구매했다. 지난해에는 빌라 한 채가 3천만 달러에 팔렸다.

지난해 12월에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조우의 거대한 땅을 35억 달러에 구입했다. 이 금액은 부동산 거래금액으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거액이다.

중국 북부 천진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이른바 '플로팅 씨티(떠다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30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천연 저수지 위에 인공섬을 만들어 빌라와 쇼핑몰, 물놀이공원, 세계 최대의 실내 스키리조트까지 꾸민다는 계획이다.

NYT는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중국의 경우 버블 붕괴시 전세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대국으로, 지금까지는 세계를 경기침체에서 끌어내고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도 이런 부동산 열풍을 우려, 중국의 초고속 성장에 도움이 돼 온 기존의 금융정책을 손질, 주택 구입자들이 대출을 받기 어렵게 만들었다.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앤디 시에씨는 "부동산 임대료 등 여러 척도를 종합해 볼 때 이런 현상은 버블"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버블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택시 운전기사로 시작해 현재 수백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리우씨는 "앞으로 5~7년 정도는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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