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편의 위해 지면 깎았다가 원전 대참사

공수민 2011. 7.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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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도쿄전력이 44년 전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편의를 위해 지면을 3분의2 가량 깎은 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 건설 부지는 해발 35m 였으나 도쿄전력이 냉각을 위한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쉽게 하려고 25m를 깎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전력은 1967년 다이이치 원전 건설을 위해 제출한 신청서에서 "지진과 여진에 의한 진동 흡수를 돕기 위해 원전을 기반암에 건설하고 싶다"면서 지면을 해발 10m 높이로 깎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시라가 고우이치 공공문제 담당자는 "당시에는 기반암에 건설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원전 건설에 필요한 중장비 운반을 편하게 하고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바닷물을 쉽게 끌어오려는 목적이 있었다.

도쿄전력에서 고위직을 지낸 도요타 마사토시(88)는 "지면을 깎은데는 두 가지 주요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첫째는 원자로 격납용기와 터빈을 비롯한 건설에 사용되는 중장비를 보다 손쉽게 건설현장으로 옮기기 위함이었고, 둘째는 원자로 냉각을 위한 바닷물을 끌어올리기 수월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편리함을 위해 자연 방어벽을 허물면서 대참사를 불러온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조사위원인 오이케 가즈오 지진학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자연을 심각하게 훼손하면 결국 자연 재앙으로 이를 되돌려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쏟은 반면 쓰나미 피해를 간과한 것도 원전 사고를 불렀다.

도쿄전력이 제출한 신청서에서는 쓰나미 방어 대책을 논의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청서에는 1273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쓰나미 기록만이 열거됐는데, 여기에는 구체적인 쓰나미 높이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 "1960년2월28일 태풍에 의해 발생한 7.94m의 파도가 이 지역에서 생긴 가장 높은 파도"라고 언급하며 "쓰나미보다 태풍이 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이이치 원전과 같은 해안가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은 발생할 수 있는 쓰나미 높이를 추정해 원전을 건설한 덕분에 쓰나미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도호쿠 전력이 운용하는 오나가와 원전은 해발 13.8m에 세워졌다. 건설 당시 1896년 원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3의 지진이 다시 발생하면 최대 13.6m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해 이보다 높은 위치에 건설한 것이다.

지난 3월11일 대지진 당시 이 지역에는 1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오나가와 원전은 쓰나미 피해를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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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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