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양성반응에 놀라는 성모 마리아 광고

이진수 입력 2011. 12. 15. 11:22 수정 2011. 12.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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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뉴질랜드에서 성모 마리아가 자가 임신 진단 키트에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대형 광고판이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를 등장시킨 광고는 13일 저녁 오클랜드의 세인트 매튜 성공회 성당 앞에 세워진 것으로 '감상적이고 진부한 것을 피하고 상상력을 자극해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마디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광고다.

세인트 매튜 성당의 글린 카디 신부는 이번 광고를 두고 "실제 임신, 실제 어머니, 실제 아기에 관한 것이자 현실 속의 불안·용기·희망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의 메시지에도 미혼의 젊고 가난했던 여성 마리아가 임신 사실을 확인했을 때 무척 충격적이었을 것"이라며 "임신은 마리아의 미래를 바꿔놓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카디 신부는 이어 "그런 상황에 처한 여성이 마리아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카디 신부는 "크리스마스란 즐거운 날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돈 없는 사람,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 등 많은 이가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게는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가 근심으로 가득한 날이라는 것이다.

카디 신부는 "최초의 산타였던 성(聖) 니콜라우스가 그랬듯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관대하게 대하고 이들과 서로 나누며 이들을 보살피는 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세인트 매튜 성당은 지난 2009년 요셉과 마리아가 동침하는 장면이 담긴 광고판을 세운 바 있다. 요셉은 의기소침한 표정이고 마리아는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듯 천정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광고 포스터에는 "불쌍한 요셉, 신을 따라가기는 너무 힘들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카디 신부는 "이것이 화제가 돼 크리스마스에 사람들 사이에서 종교 토론이 벌어진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광고"라고 말했다.

세인트 매튜 성당은 올해 성공회가 동성애자 차별 중단에 앞서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판까지 세웠다.

성모 마리아 광고판은 크리스마스 이후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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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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