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펜타곤의 운명 ‘FBI에 달렸다’

문화일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스캔들로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펜타곤(국방부)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로버트 뮬러(67) 국장이 지휘하는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섹스 스캔들로 판단할지 아니면 국가기밀 누출사건으로 결론 내릴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사건의 정점에 위치한 두 명의 여성 중 폴라 브로드웰(40)의 컴퓨터에서는 '기밀성 문건(substantial classified data)'이 발견됐으며 '파티의 여왕'으로 알려진 질 켈리(37)는 다른 고위 장성과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FBI는 지난 12일 퍼트레이어스(60) 전 CIA국장의 불륜상대인 브로드웰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상당수의 기밀성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ABC는 "브로드웰의 컴퓨터에서 충분히 중요한 수준의 기밀성 문건을 발견해 FBI가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예비역 소령인 브로드웰은 군대에서 비밀취급 인가증을 갖고 있었던 만큼 복무기간 중 기밀자료를 부대에서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뮬러 국장은 이번 사건이 미국 정계는 물론 군과 CIA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 모든 중요한 내용을 직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으로 현행법상 최대 10년으로 정해진 FBI국장 임기를 채우고도 의회의 승인조치를 거쳐 임기가 2년 연장됐다. 해병대 출신으로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뮬러 국장은 골프도 부인하고만 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대 후 로스쿨을 나와 검사로 있다가 2001년 9·11 테러 발생 5일 전에 6대 FBI 국장으로 취임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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