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美주도 국제질서 '견제' 성과

신삼호 입력 2012. 6. 7. 17:19 수정 2012. 6. 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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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월 과시..反美세력, 베이징 회합서 결속 강화

중·러, 밀월 과시…反美세력, 베이징 회합서 결속 강화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결속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베이징 회합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전략이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G2(주요 2개국)로서 발언권을 키워가는 중국, 대(大) 러시아를 추구하는 푸틴을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한 러시아, 미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온 중앙아시아 국가, 미국과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는 이란 등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집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정상들은 이번 회합을 통해 한결 더 가까이 다가선 모습을 보이면서 이란 핵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에서 미국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독자적 위상을 과시하고 세계질서의 다극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계 정치, 경제 질서"의 확립을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공조강화를 다짐했다.

후진타오와 푸틴은 또 전면적·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서로 국경 경비부대를 감축하고 원자력 발전소 등의 에너지협력도 확대키로 하는 등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역시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무력개입에 반대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와 보조를 맞췄다. 상하이협력기구는 7일 성명에서 "시리아에 대한 무력개입에 반대하고 강제적 정권이양이나 일방적인 제재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예상외의 상황을 불러오고, 이 지역과 세계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구는 또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국으로, 터키를 대화파트너국으로 받아들이는 등 몸집을 키웠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실상 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를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협력체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중국은 공개적으로는 상하이협력기구가 서방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이 될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상하이협력기구는 회원국간 결속을 더욱 공고화하는 한편 세계 주요현안에서 반미 노선을 일부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상하이협력기구를 미국 등 서방견제를 위한 포괄적 동맹체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게 서방의 시각이다.

이번 베이징 회합에서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이란 등 아시아 국가와 협력하면서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냄에 따라 특히 중국, 러시아, 미국이 맞물리는 아시아에서 상호견제와 주도권 다툼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중시 전략을 표명한 미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나서고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대응하면서 아시아 지역이 두 진영 간의 각축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국제지형 변화가 과거의 `냉전상태'로의 회귀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은 미국과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경제 등 세계주요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처지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는 손을 잡아야 하지만 극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냉전시대처럼 이분법적인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s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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