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한국의 대미 흑자 줄어들 것"

2011. 11.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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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급증 전망

일 언론은 자동차업체 영향 촉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치·외교적 문제와 맞물린 한국에서는 에프티에이의 효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미국의 주요경제지들의 전망은 어떨까?

상대적으로 에프티에이에 대한 관심이 덜한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각) 양국 정부가 주장하는 수치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관세 철폐'의 효과로 미국 쪽이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는 보도들이 적잖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강조하는 '수출 증대' 효과는 그다지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4면 오른쪽 2단 통 기사로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 통과 소식을 전하며 "한국은 미국보다 관세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미국과의 무역에서 매년 평균 120억달러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협정이 발효되면 (한국 시장에) 상품의 다양성과 가격 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계속되겠지만 미국산 농산품 수입의 급증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전문 웹사이트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한국은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미 에프티에이 체결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주요한 이득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관련해선 "(지난 5월) 유럽연합이 한국과 먼저 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통과시키며 미국에 선수를 쳤기 때문에 미국 수출업자들이 장차 (한국 시장에서) 유럽과 심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한국 기획재정부의 발표를 인용, 미국은 발효 첫 해에만 109억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한국은 협정 체결 이후 15년간 연 평균 27억7000만달러의 수출 흑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웃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한-미 에프티에이가 일본 기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는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일본 기업보다 한층 경쟁력이 커진다'는 기대가 있는 한편, '농축산업과 보험, 의약품과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염려가 많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기업이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됐다"며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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