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시아 "유엔 시리아 제재 반대"

2011. 10. 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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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요구 시위대에 대한 유혈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튀니지에서 시작돼 확산되고 있는 '아랍의 봄'을 차단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리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4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시리아 제재 관련 결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결의안은 알아사드 정권이 유혈진압을 계속할 경우 제재를 당할 것임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총 15개 이사국 중 9개국이 찬성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 레바논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시리아 정부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시리아인들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4개국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 원본에는 더 강도 높은 수준의 제재 방안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등의 반발을 고려, 알아사드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요구를 뺀 완화된 수정본을 마련해 회람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평화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결의안에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문구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존중하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반대 사유로 들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무시한 채 시리아에 무기를 파는 데만 급급하다"고 질타한 뒤 "미국은 안보리의 결정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시리아에 대한 정치·경제·군사 제재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리아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터키는 또 5∼13일에 걸쳐 시리아 국경지대인 하타이주에서 7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심해지자 시리아 정부는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응수했다. 아사드는 아흐메드 다브토글루 터키 외무장관과 만나 "만약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6시간 내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파르스(FARS)통신이 보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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