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이후 테러방지비용에 미국 휘청

주종국 2011. 9. 1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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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테러 비용 대비 660만배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 전대미문의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날짜로는 3천652일이 지났다.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 붕괴로 인해 2천749명이 사망했고 워싱턴과 펜실베이니아 생스빌에서도 비행기 추락과 충돌로 224명이 희생됐다.

이 테러가 있은 지 3년 뒤인 2004년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이 피를 흘리며 파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당시만 해도 이 같은 빈 라덴의 공언은 허황된 소리로 평가됐지만 지금에 와서는 완전히 미친 소리는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수행한 테러와의 전쟁 비용은 지난 10년간 3조3천억 달러나 됐다. 알-카에다가 이 테러 공격을 위해 50만 달러 가량을 쓴 것과 비교하면 알-카에다가 1달러 쓸 때마다 미국은 660만 달러를 쓴 셈이다.

이 비용은 현재 미국이 안고있는 국가부채 5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테러공격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지출한 돈이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과 같이 미국의 선택에 의해 지출된 비용도 있다. 더욱 계산하기 어려운 것으로 '과연 이 돈을 다른 곳에 썼더라면..' 하는 기회비용도 있다.

탈레반 공격을 위한 것처럼 테러의 직접적 대응에 들어간 돈은 1조 달러가 조금 안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2조 달러 이상을 국가안보를 위한 장기 계획이나 교육시스템 재건, 국가부채 상환 등에 사용했으면 결과가 어땠을까?

데니스 블레어 전 국가정보국 국장은 왜 대테러전쟁 비용이 이처럼 급격히 늘어났느냐는 질문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이 비롯,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하게 지출이 됐다"면서 "이만한 수준의 지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쟁비용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지만 최근 국가부채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뒤의 일이다.

국가안보위원회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오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9·11테러로 인해 심한 정신적 내상을 입었다고 봐야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돈을 무한정 써댔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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