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살인마, 현실-게임 혼동 가능성

김기훈 2011. 7.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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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 중독'사자왕' 리처드 1세·성전기사단도 모티브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단 하루 새 두 번의 테러를 저질러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최악의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 도저히 정상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브레이빅의 범행 동기를 놓고 추측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그가 평소 심각한 망상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망상이 그를 살인마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브레이빅이 범행 수 시간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을 통해 그가 빠진 4가지 문화적 망상을 추론했다. 이에 따르면 브레이빅의 정신세계 속에는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온라인 게임 2종과 역사책에서 접했던 `사자왕` 리처드 1세, 성전 기사단이 들어 있다.

브레이빅이 현실과 혼동했던 온라인 게임 중 하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 게임은 게이머들이 수많은 인종과 문화를 갖고 있는 아제로스라는 지역에서 괴물과 싸워 공주를 구한다는 게 주요 미션. 브레이빅이 첫 공판에서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서유럽을 구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과 유사하다.

그가 즐겼던 또 다른 게임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 직접 게임 속의 가상 세계에 들어가 총을 쏘며 적을 사살하는 게임으로, 우토야섬에서 10대 청소년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그의 잔혹한 행동과 적잖은 연관성이 엿보인다.

이와 함께 브레이빅은 역사 속 유명인들에 자신을 대입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용맹함을 바탕으로 사자에 비유됐던 잉글랜드 왕 리처드 1세는 16세 때 부친 헨리 2세에 저항하는 반군을 진압하고 3차 십자군 원정의 선봉에 서는 등 혁혁한 전공을 올렸다. 하지만 동시에 무슬림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서슴없이 죽여 악명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무슬림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는 브레이빅에게 범행의 모티브가 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밖에 12세기 십자군 원정에서 이슬람과 맞서 명성을 얻었던 성전기사단 역시 브레이빅에게 비슷한 존재로 여겨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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