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종교 갈등 격화

2011. 5. 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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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이집트에서 종교 갈등이 유혈 충돌로 격화됐습니다.

시리아에서는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중동 각국의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류충섭 특파원!

이집트에서는 민주화 물결에 밀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났는데요.

오는 9월 의회 선거를 앞두고 종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요?

[중계 리포트]

시민 혁명으로 장기 독재를 종식시켰지만 이집트의 봄은 쉽게 찾아 오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화 물결이 지나간 곳에 종교 갈등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보수 정파인 살라피 무슬림들과 콥트 기독교인들의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토요일밤 무슬림 수백명은 카이로 서쪽 외곽 임바바 지역에 있는 콥트교회에 몰려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콥트 성직자의 부인을 교회가 억류하고 있다며 항의한 것입니다.

시위 과정에서 무슬림들이 콥트 교회 여러 곳에 불을 지르면서 유혈 충돌로 악화됐습니다.

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는 극렬한 충돌로 양측에서 12명이 숨지고 2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에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는 예정됐던 걸프 지역 방문을 연기하고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군부는 유혈 충돌 사태로 체포된 190명을 군사법정으로 넘기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유혈 사태에 항의해 콥트 교인들이 나선 거리 행진을 무슬림들이 또다시 공격하는 등 뿌리깊은 종교 갈등이 번지는 양상입니다.

[질문]

지난 2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간뒤 이집트의 민주화가 크게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종교 갈등에 발목을 잡히는 분위기네요?

[답변]

무바라크 이후 이집트가 어떤 국가로 변화할지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집트는 국민투표로 새로운 헌법 개정안을 채택했는데요.

하지만 이슬람을 국교로 정한 조항은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또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종파가 큰 역할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보니 소수 종교에 대한 차별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현재 이집트 국민의 대다수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10% 정도가 콥트 기독교인입니다.

이번 유혈 충돌 사태로 종교간 갈등은 증폭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9월 치러질 의회 선거가 이집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요.

지금 추세로라면 서방의 기대와는 달리 이슬람 원리주의가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높습니다.

[질문]

이번에는 시리아 사태를 알아보겠습니다.

민주화 시위를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죠?

[답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주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시리아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저항의 날' 시위에서 정부군의 강경진압으로 30명이 숨졌습니다.

해안도시 바니아스에서도 정부군이 시위대에 총을 쏴 6명이 숨졌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200명이 구금됐습니다.

또 다른 도시인 홈스에서는 정부군의 발포로 12살 어린이가 숨지는 등 지난 3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6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인권단체는 밝혔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미국은 시리아 정부에 강경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이번주 시리아 정부 핵심인사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유엔도 조사단을 보내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바레인은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이 시위로 번지면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었는데요.

시위 사태가 진정됐다고요?

[답변]

반정부 시위가 잦아들면서 바레인 정부는 국가비상사태 조치를 다음달 1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수니파인 바레인 정부는 시아파 차별에 반발해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지난 3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후 시아파 야당 의원들과 시위대 간부 등 시위 주동자를 처벌하며 등 강경 조치를 취했습니다.

여기에 바레인 군 검찰은 시아파 야권 지도자 21명을 왕정전복 기도 혐의와 테러조직 결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 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인 알 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높습니다.

바레인 당국은 시위진압 과정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이웃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군과 경찰 병력을 지원받았습니다.

이때문에 이란과 이라크 등 시아파 국가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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