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위기 대처법과 기현상들
포린폴리시 최신호 10가지 소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세계 식량 위기는 지구촌 먹을거리 문화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문제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5/6월호)가 이런 변화 요구에 맞춰 각 지역과 나라에서 독특하게 등장한 식량위기 대처법과 기현상을 소개했다.
▲중국의 전략적 돼지고기 비축 = 중국은 2008년 돼지 전염병으로 수백만 마리의 돼지가 도살되는 바람에 돼지고기 값이 치솟고 덩달아 물가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돼지 파동'을 겪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를 전략적으로 비축하기로 하고 전국에 냉동창고를 만들어 돼지고기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현재 비축량은 중국인 3명당 한 마리 꼴인 4억4천600만 마리가 넘는다.
▲곤충의 식용화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육류 소비 증가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환경재앙을 가져온다고 경고하면서 그 대안으로 `곤충의 식용화'를 제안하고 있다.
곤충은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의 단백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방출량도 크게 줄여준다고 FAO는 설명했다. 메뚜기와 귀뚜라미 같은 곤충을 기르는 데 따른 메탄가스 방출량은 가축 사육 때의 10분1 수준이라는 것.
▲최후의 날 대비 `씨앗 저장소' = 노르웨이 본토에서 북쪽으로 600마일(965㎞) 떨어진 스발바르 제도에는 독특한 시설이 있다. 바로 지구 대재앙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산속 깊은 곳에 마련해둔 `스발바르 국제 씨앗 저장소'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2008년 지하 426피트(130m)에 670만달러를 들여 만든 이 저장소에는 100여 개국의 냉동종자 샘플 450만종이 보관될 예정이다.
▲안데스의 `슈퍼식량' 퀴노아 인기 = 볼리비아 등 안데스 지역에서 `슈퍼 식량'이라 불리는 퀴노아는 미네랄과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해 FAO에서 모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퀴노아는 2000년 이후 가격이 7배나 뛰자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재배해온 볼리비아가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기 시작해 정작 볼리비아 국민은 퀴노아를 먹기 어려워졌다. 이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퀴노아를 전략 식품으로 지정하고 임산부에 대한 무상 제공을 결정했다.
FP는 이밖에 ▲영국 투자자 앤소니 워드의 코코아 싹쓸이 파문 ▲아랍과 이스라엘의 후머스(콩을 익혀 으깨고 참기름에 조미한 음식) 종주권 분쟁 ▲한국의 김장철 `금치 소동' ▲이슬람권 민족주의 폭력표적이 된 KFC ▲캐나다와 유럽연합의 물개 고기 분쟁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난민 구호 성공 등을 식량 위기가 가져온 현상으로 들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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