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타고 아슬아슬..중국 초등생, 목숨 건 등교

윤영현 2011. 4. 17.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뉴스>

<앵커>

산 넘고 물 건너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 농촌의 현실입니다.개선을 촉구하는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린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는 6년 전 홍수에 휩쓸려 흉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새 다리를 기대했지만, 보수계획조차 없다는 당국의 답변만 되풀이 됐습니다.

[초등학생 : 다리가 끊길까봐 겁이 납니다. (다른 길로는 통학할 수 없나요?) 안됩니다. (왜요?) 이 길 하나뿐이니까요.]

40년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마을 다리도 발걸음을 땔때마다 흔들립니다.

[샹샹시 주민 : 아이들 두세 명이 다리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리라도 윈난성에 사는 7살 쇼우 양에겐 부러울 뿐입니다.

한 곳뿐인 강 너머 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외줄에 의지한 채, 세찬 강물을 가로지르는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이 때문에 4살 때부터 글보다 외줄타기를 먼저 배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산 넘고 물 건너고, 화물차 뒤에 매달려 비탈길을 넘어가는 통학로.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처럼 열악하고 눈물겨운 농촌 학생들의 등하교 실태를 다룬 영상들이 봇물처럼 올라오고 있습니다.

개선을 촉구하는 댓글이 수천 건씩 달렸는데 당과 정부를 직접 비판하는 내용도 적지 않습니다.

상하이 초고층 건물 숲의 화려한 야경이 상징하듯,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만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고속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지역간 불균형 발전과 빈부 격차 심화 등은 사회 불안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윤영현 yoo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