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전기 아껴 피해지역 보내자" .. 일본은 지금 '야시마 작전' 중

정현목.이충형 2011. 3.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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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현목.이충형]

손정의

"오늘 '야시마 작전'을 시작합니다. 오후 6~8시 사이엔 불필요한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뽑아 주세요."

 13일 일본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 널린 퍼진 문구다. 도쿄 등 지진 피해가 적은 지역에서 전력을 모아 센다이(仙臺) 등 피해지역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자는 '야시마 작전'의 일부다.

 '야시마 작전'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에반게리온이 강력한 적을 물리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전기를 끌어 모았던 작전을 말한다. 일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우리의 적은 재해 지역의 어둠이다. 이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서 전기를 모으자"고 나섰다.

 이번 운동은 지진에 따른 전력난 우려에서 시작됐다. ▶ 밥솥이나 조리기구의 사용은 오후 6시 이전에 끝낼 것 ▶ 오후 6~8시에는 손전등 등 최소한의 빛을 확보할 것 등의 행동준칙이 제시됐다.

 SNS는 피해지역 돕기, 구조작업 후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계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11일부터 일주일간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진 발생 지역에선 전화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문자메시지로 지인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실정이다. 소프트뱅크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와이파이(WiFi)도 무료 개방했다. 16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모금 활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간 나오토 총리는 13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도쿄전력의 '계획 정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14일부터 도쿄 수도권을 5개 지역으로 나누고 지역마다 정전 시간대와 날짜를 정해 순서대로 정전을 할 방침이다. 계획 정전이 실시되는 건 1951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도쿄=이영희 객원기자

서울=정현목·이충형 기자 < adchejoongang.co.kr >

◆야시마 작전(ヤシマ作戰)=

1995년 안노 히데아키가 제작한 인기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전 일본의 전력을 끌어 모아 사도 라미에르를 무너뜨린 작전을 가리킨다. 야시마(屋島)는 헤이안 시대 말기(1185년) 야시마(현 다카마쓰)에서 벌어진 전투 이름에서 따왔다.

▶정현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goj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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