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투기 시위대 폭격.. 內戰 돌입
리비아 정부가 전투기와 각종 살상무기 등을 총동원해 반정부 시위대 폭력 진압에 나서고 이에 맞서 시위대도 무장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 보안군 및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리비아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국영 TV에 출연,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나는 트리폴리에 있고 베네수엘라에 있지 않다"며 망명설을 부인한 뒤 "언론에 나오는 개(dog)들을 믿지 말라"고 말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리비아 보안군은 21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 헬리콥터, 각종 자동화기 등을 총동원해 무차별 사격과 폭격을 가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하루 만에 트리폴리에서 61명이 사망했으며, 그동안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를 '테러범'으로 규정, 외국 용병을 동원해 본격적인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목격자들은 리비아 군복을 입은 서사하라 출신 용병들이 시위자 한 명을 죽일 때마다 1만2000~3만달러의 보상을 받기로 하고 투입돼 시위대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제2의 도시 벵가지를 둘러싸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트리폴리, 벵가지를 비롯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와 미스라타, 알자위야 등 8~9개 도시를 장악했다는 주장이 국제인권단체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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