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해적에게 5만달러 지급? 논란 확산

안호균 2011. 2. 14. 1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지난 9일 풀려난 금미호의 석방 과정에서 해적들에게 약 5만 달러가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금미호가 조건 없이 풀려났다고 주장해왔다.

케냐 몸바사에서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FP)을 운영하는 앤드루 므완구라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3∼4주 전에 석방 대가와는 상관 없이 선원들의 식비와 금미호의 유류비 지원 비용으로 5만 달러(약 5500만 원) 가량이 해적에게 건네졌다는 말을 소말리아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협상금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며 금미호가 조건 없이 풀려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 당국자는 10일 "협상을 주도한 김종규씨가 경제적으로 협상금을 지불할 형편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적들도 (금미호에서) 돈이 나올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풀어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정부의 원칙은 '해적과 협상하지 않는다', '협상금을 지불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때가 되면 협상금이 아주 소액으로 끝나거나 거의 없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원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원칙과는 별개로 김종규씨는 납치 선원들의 석방 대가를 두고 해적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해적들은 납치 직후 김씨와의 협상에서 석방금으로 600만 달러(66억원)를 불렀다가 지난달 10일께는 60만 달러(6억6000만원)까지 낮췄다.

김씨가 60만 달러 중 절반은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씨가 30만 달러를 본인 부담으로 지급할 의사가 있었다는 점에서 해적들에게 일정 금액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적들이 선원들을 억류하는 동안 지출한 밥값이라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금미호가 석방된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석방금을) 주긴 줬다"고 말했다가 다음날 "석방 과정에서 금전적인 지급은 전혀 없었다"며 발언을 번복하기도 했다.

정부 주장대로 '협상금은 없다'는 원칙이 석방 과정에서 지켜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자세한 내막은 금미호가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한 뒤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ahk@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