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번지는 '타이거 마스크' 선행 바이러스.. 곳곳서 만화 주인공 자처

2011. 1. 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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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일본 곳곳에서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이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다테 나오토(伊達直人)'를 자처하는 이들이 아동상담소나 아동복지시설(고아원)에 책가방을 보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 8일 일제히 보도했다.

선행 릴레이는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군마(群馬)현 마에바시(前橋)시 아동상담소 출입구에서 초등학생용 책가방 10개가 들어 있는 상자가 발견됐다. 보낸 이의 주소나 연락처는 없었고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과 "책가방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다테 나오토는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프로레슬링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이름이다. 고아원 출신인 다테 나오토는 복면을 쓴 레슬러로 활약하며 대전료를 고아원에 기부한다.

이 같은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다른 지역에서도 '타이거 마스크'가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오다와라(小田原)시의 아동상담소 현관에서 초등학생용 책가방 6개가 발견됐다. 첨부된 편지엔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과 함께 "군마현 아동상담소에 책가방이 기증됐다는 뉴스를 듣고 감명 받았다. 나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7일엔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 아동상담소에 책가방 6개가 '다테 나오토' 명의의 편지와 함께 택배로 배달됐고, 오키나와(沖繩)현 난조(南城)시의 아동복지시설에도 책가방 3개가 배달됐다. 같은 날 시즈오카(靜岡)현 시즈오카시의 아동복지시설엔 현금 10만엔이 든 봉투가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 또 9일에는 기후(岐阜)현 기후시의 아동복지시설에 책가방 5개가 배달됐다.

'란도셀'로 불리는 이 책가방은 가격이 평균 2만∼4만엔이나 된다. 일본에선 초등학교 입학 때 '란도셀'을 사서 6년간 메고 다니는데, 비싼 건 수십만원대여서 매년 봄 학부형의 부담이 크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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