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태양에 생명체 있을 가능성 커져"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2010. 12. 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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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독극물 비소 먹는 박테리아 발견.. 탐색 새전기

'태양계 안에서도 지구 외 지역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

기존에 생명체를 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인 대신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가 발견돼 생명체 탐색작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2일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우주생물학연구소와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은 비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사 우주생물학연구소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는 "비소 성분이 아주 많은 캘리포니아주 동부 모노 호수(Mono Lake)의 침전물 속에서 신종 박테리아(GFAJ-1)를 발견해 배양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박테리아는 단지 비소를 호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성원소인 비소를 디옥시리보핵산(DNA)으로 융합시킨다"고 말했다. 과거 발견된 모든 생명체는 비소 대신 DNA를 구성하는 데 인을 사용했다.

이번 발견의 의의에 대해 울프-사이먼 박사는 "생명체 생존에 필요한 조건들에 대한 통념을 허무는 것이어서 우주에서 지구 외 생명체가 발견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견된 지구 내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지방, DNA의 핵산은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으로 이뤄져 과학자들은 이를 생명체 형성에 필수적인 6대 원소라고 생각해 왔다. 나사는 과거 외계 생명체 수색을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 구성된 태양계 밖의 행성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화성 등의 태양계 내 행성은 물론, 공기가 전혀 없는 달이나 엄청난 고온의 태양에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생기게 됐다. 또한 울프-사이먼 박사는 연구를 통해 그동안 독성 물질로만 알려졌던 비소가 특정 생명체에겐 생장에 도움을 주는 요소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이번 발견은 생명체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정하고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융통성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에 사는 생명체조차 이렇게 예상과 다른데 (우리가) 못 가본 곳의 생명체는 어떻겠는가"라며 우주 생명체를 찾아나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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