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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의 전쟁` 벌이는 러시아

매일경제 | 입력 2009.11.04 14:2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이렇게 술을 마셔서는 러시아를 바로 세울 수 없다.'
국민 한 사람이 한 해에 평균 보드카 24병을 들이키는 '술고래의 천국' 러시아가 음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취객이 공공장소에서 주정을 부리면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해 주정뱅이 유치장으로 보낸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주류 광고를 제한하고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는 등 자국민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고 일간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4일 보도했다.

특히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는 업자에 대해 현행 과징금 부과 대신 형사처벌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모든 주류에는 '음주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부착하는 방안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현재 ℓ당 3 루블(약 120원)인 주류세를 내년부터 9루블로 3배 이상 올리는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정부차원의 음주 규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사회가 술로 인해 병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린 셈이다.
이러한 조치의 중심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반(反)음주 대책회의'를 열어 "알코올 중독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갈파했다. 그는 국민의 지나친 음주로 러시아가 국가.사회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보드카로 대변되는 러시아 술문화를 개탄했다.

IHT는 러시아 국민 한 사람당 연평균 18ℓ에 달하는 술을 소비한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험수준으로 여기는 주량의 두 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해 알코올 중독에 따른 사망자 수가 2~3만명에 달한다. 또한 15∼54세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술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음주 교통사고, 음주 폭행 등 술과 관련한 사건.사고 사망자 수를 포함하면 수 십만 명, 알코올 중독자수는 약 250만명에 달한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음주문화는 더욱 심각하다. 청소년 가운데 남자는 33%, 여자는 20%가 매일 술을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의 알코올 중독이 결국 인구감소뿐 아니라 경제발전에 필요한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IHT는 풀이했다.

[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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