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호주 영화제 홈피 해킹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2009. 7. 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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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代母' 초청 앙심

중국과 호주의 반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위구르족 인권운동가 레비야 카디르의 기록영화를 상영하겠다며 그를 공식초청한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의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영국 BBC방송은 26일 멜버른 국제영화제 사이트가 전날 해커의 침입을 받아 잠시 동안 중국 국기인 우싱훙치와 레비야 반대 구호가 적힌 화면으로 대체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해킹은 중국 영화감독들이 작품 출품 거부와 함께 영화제 참가 자체를 보이콧한 데 이어 나온 2차 '보복'이다. 지난 23일 중국의 독립영화의 거장 자장커 감독은 레비야를 초대한 영화제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제작에 관여한 < 완전한 인생 > < 강물 위의 사랑 > 등 두 편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오량 감독도 < 청원 > 이란 영화를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 간 갈등의 원인은 이번 영화제에서 레비야의 삶을 다룬 영화 < 사랑의 10가지 조건 > 이 공식 상영되는 것 때문이다. 호주 감독 제프 다니엘스가 연출한 이 작품은 레비야와 그녀의 남편이자 '혁명 동지'인 시디크 로지와의 관계, 그리고 자녀 11명의 험난한 삶을 다루고 있다.

리처드 무어 멜버른영화제위원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영사관으로부터 레비야에 관한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그를 초청하는 것도 취소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영화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은 자신이 중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열흘 전에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멜머른 영화제에 대한 중국인의 반발이 거세지고 레비야의 신변 위험이 높아지면서 영화제 측은 레비야에 대한 경호에 나섰다. 멜버른의 일간 디에이지 뉴스페이퍼는 레비야와 영화팬을 보호하기 위해 사설 경호요원들이 고용되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5일 발생한 신장위구르 유혈사태의 배후로 세계위구르대회 대표 레비야 카디르를 지목하고 있으나 그는 부인하고 있다.

<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sidol@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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