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문제, 티베트 연상시켜"<AP>

2009. 7. 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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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연합뉴스) 신장 위구르 자치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유혈 시위진압은 여러모로 중국 당국의 다른 '골칫거리'인 티베트에서의 지난해 충돌사태를 연상시킨다.

급진적 공산주의에서 시장경제로의 개혁까지, 중국 당국의 신장과 티베트에 대한 수십 년간의 통치는 원주민인 소수 민족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베트와 신장의 정치활동가와 망명자, 일반 시민들 수년간 중국 당국의 '부당한' 대우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들 지역으로의 한족의 이주 증가와 당국의 토속 종교 의례에 대한 억압은 소수민족 정체성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건드렸고, 이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외부인들에 의해 포위를 당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들은 주로 위구르에서는 지하 무장세력에 의해, 티베트에서는 승려들에 의해 표출됐고 이는 곧 중국 당국에 의해 신속히 제압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변부에 있던 급진적인 그룹들이 점차 영향력을 얻으면서 불만 표출이 더욱 대담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런 급진적인 저항의 중심에는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티베트청년의회(TYC)라는 단체와, 중국 당국이 신장의 무장분리운동을 주도한다고 지목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이 있다.

지난해 3월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는 수십년만에 가장 조직화된 반정부 운동이 펼쳐졌다. 1958년 중국의 통치에 저항한 티베트 승려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중국 공안에 의해 강제 진압되면서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당시 시위대와 공안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1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티베트 망명단체들은 티베트인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인 그해 8월에는 신장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무장경찰을 겨냥한 폭탄테러 및 흉기 공격 사건이 일어나 17명이 숨졌고 바로 6일 뒤, 신장의 쿠처(庫車)에서도 십여차례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위구르족 이슬람 분리주의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제정치폭력 및 테러연구센터의 로버트 구나라트나 연구원은 "한 저항운동은 다른 저항운동에 감염된다"며 "티베트에서의 시위가 신장 자치구의 시위에 심대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과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철권통치와 이에 대한 급진적인 저항으로 이들 지역의 오래된 민족갈등이 전에 없던 새로운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신장 지역의 토착민인 위구르족과 중국의 다수를 점하는 한족 및 중국 정부 사이의 갈등은 주로 소수의 이슬람 무장 독립세력에 의한 폭탄테러나 암살 등이 주를 이뤘고 대규모 대중시위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중국 당국에 대한 적개심이 일반 대중들 사이로 폭넓게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미 캘리포니아 포모나대학 환태평양연구소의 위구르족 전문가인 드루 글래드니 연구원은 "이런 사태는 정말 본 적이 없다"며 "이는 신장자치구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불안과 갈등의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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