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 "더 작게, 더 싸게"

입력 2008. 11. 30. 09:55 수정 2008. 11. 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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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소형ㆍ저가차로의 제품군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미국 빅3의 몰락이 저가격에 연비가 뛰어난 소형차라는 시대적 조류를 무시하고 대형차에 치중한 탓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이익률이 낮은 소형차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원가 절감에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닛산 자동차는 6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한 소형 주력차 '큐브'를 26일부터 일본 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었지만 내년 봄에는 북미, 내년 가을에는 유럽 등 해외에도 수출하는 등 세계 전략 차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큐브는 지난 10년간 8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닛산의 이 같은 결정은 큐브가 소형ㆍ고연비인데다 디자인이 독특해 닛산의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닛산 계열 딜러들 사이에서는 스포츠카나 SUV보다도 불황 속에서 일단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소형차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요타가 20일 발매한 초소형차 'iQ'는 종래의 소형차의 테두리를 넘어 고급스러움과 최신의 안전 기술을 장착한 '프리미엄 컴팩트'를 표방하는 자동차다.

스즈키는 4년 연속 일본 판매 대수 1위를 놓지 않아 '국민차'라고 불리는 경자동차 '웨건 R'의 신모델을 지난 25일에 투입했다. 월 판매 목표는 1만8000대. 혼다도 경자동차인 '라이프'를 지난 7일에 출시, 웨건 R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 국내 신차 판매량(경차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대형?고급차의 감소는 두드러지고 있다.

이익률이 낮은 소형차에서 이익을 내려면 원가 절감이 불가피하다. 닛산의 큐브는 중국과 태국 등에서 같은 플랫폼을 사용, 부품을 공통화하고 현지에서 조달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도요타는 올여름에 '원가저감 특별 팀'을 구성해 원가의 군살 빼기에 나섰고 혼다는 주력 소형차 '피트'의 해외 부품 사용율을 종전의 5%에서 17%로 늘렸다.

산케이 신문은 이와 관련, "전기 자동차 등 차세대 에코카도 포함한 소형차 전략이 일본 자동차 업체의 존망의 열쇠를 잡고 있다"고 평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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