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선, 여당 후보 당선 "부정선거" 야당 반발

입력 2007. 4. 24. 18:20 수정 2007. 4.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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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우마르 야라두아(56) 카트시나주 주지사가 당선됐다. 그러나 야당 쪽에서 선거 과정에 부정이 만연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정정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야당 후보들은 야라두아가 7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는 개표 결과가 23일 발표되자 즉각 불복을 선언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선거 무효화와 재선거를 요구했다. 유럽연합(EU)의 선거감시단은 지방선거가 실시된 14일부터 대선 투표가 시작된 21일까지 선거와 관련된 폭력사태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선거 감시 단체에 따르면 야당 지지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투표를 관리하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납치되거나 살해됐고, 투표함 탈취가 공공연하게 일어났다. 또 많은 곳에서 정시에 투표가 개시되지 않거나 아예 투표가 실시되지 못한 일도 발생했다. 중복 투표와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의 투표 등 부정 선거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다음달 29일 야라두아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쿠데타로 점철된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투표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부정 선거로 유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미국과 유럽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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