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장 한인관련 자료 해제집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역사문서보관소에 있는 1860년대초 이후 1917년 볼셰비키 혁명 때까지 제정 러시아 시대한인(韓人) 관련 문서자료의 해제집이 나왔다.
고려학술문화재단(이사장 박용정)은 지난 97-99년 확보한 이 문서보관소 소장 4천500장 분량의 한인 관련 문건을 번역.해제하고 주제별로 분류한 총서 「러시아 국립극동역사문서보관소 한인 관련 자료 해제집」을 최근 발간했다.
고려학술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인 산운(汕耘) 장도빈(張道斌.1888-1963)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인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이 1981년 9월에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연해주와 관계된 한국학 조사지원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번 자료집 해제를 맡은 최덕규 박사는 "이 문건들은 노령지역으로의 한인 이주사, 재(在)러 한인 생활사, 이 지역 한인 독립운동사 및 러시아 정부의 한인정책등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러일전쟁 패배 이후 러시아는 일본과의 타협을 시도해 일본의 한반도 강점을 묵인하는 한편, 노령지역에서의 한인 항일독립운동을 탄압했는데 그러한 흔적들이 이 문건에 잘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즉, 러시아 정부가 노령지역으로 한인을 이주시키면서 취업을 제한하고, 일본영사관이 전달한 명단에 근거해 독립운동가들을 체포, 추방한 것 등은 일본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외교 타협정책의 산물이라고 최 박사는 설명했다.
자료해제집 발간에 맞춰 고려학술문화재단은 동북아평화연대와 함께 4일 오후국회도서관에서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 "동북아시대, 한러 관계와 고려인"심포지엄을 개최한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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