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1만명 인간사슬..신나치 행진 막아

2010. 2. 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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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치, 드레스덴서 연합군 폭격 기념 대규모 시위(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유럽의 신나치 수천명이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연합군의 독일 드레스덴 폭격 65주년을 기념해 13일 드레스덴에서 시가행진을 시도했으나 이를 규탄하는 더 큰 규모의 군중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신나치의 시 중심부 진입을 막았다.

유럽 각 지역에서 몰려든 신나치 5천~7천명은 이날 드레스덴의 한 기차역 주변에서 소위 '애도 행진'을 시작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시민 1만여명은 인근에서 손을 맞잡고 신나치의 시내 진입을 막는 맞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양 시위대의 충돌을 우려, 신나치의 시위를 기차역 인근 지역으로 제한했다. 신나치는 경찰이 행진을 막자 "독일의 젊은이들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항의했다.

경찰의 시위대 분리로 직접적인 대규모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약 2천명의 좌파 시위대와 신나치가 빈병, 폭죽 등을 던지면서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모두 약 3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헬마 오로즈 드레스덴 시장은 "드레스덴은 그들(신나치)을 원치 않는다"면서 "드레스덴을 평화롭고, 열린 도시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기념일을 악용하려는 사람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즈 시장은 그들의 시위는 전쟁을 시작했던 사람들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면서 "인간 사슬이 드레스덴을 불관용과 어리석음에 대항하는 요새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신나치는 연합군이 1945년 2월13~14일, 드레스덴에서 3차례에 걸쳐 실시한 융단폭격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와 비교해 '폭격 홀로코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과거에는 시의 90%를 파괴한 이 폭격으로 약 13만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 주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 사망자 수가 2만5천명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나치는 독일 통일 이후인 1990년대부터 매년 드레스덴에서 연합군의 폭격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나치 6천여명,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 1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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