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따기 스포츠'를 아시나요

2010. 7. 29. 15: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머빌<美매사추세츠州> AP=연합뉴스) 슈일러 타운(26)은 절도범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가 자물쇠 구멍에 작고 구부러진 납작한 쇠를 넣어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눌렀더니 놀랍게도 20초도 안돼 자물쇠가 열렸다.

타운은 `자물쇠 따기(lockpick)' 강사였던 것.

요즘 미국에선 대학가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자물쇠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분석, 망가뜨리지않고 자물쇠를 빨리 여는 방법을 알아내는 `락스포츠(locksports)'가 유행하고 있다.

타운은 "네 것이 아닌 자물쇠를 열지 말고 실제 사용하는 자물쇠를 열지 말라"는 일반적인 윤리 지침을 따르고 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목적으로 자물쇠 따기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락스포츠 팬들은 단지 모든 종류의 자물쇠를 따는데서 오는 지적 흥분을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인 타운은 창고를 개조해 만든 소머빌의 작업실에서 한달에 한번 사람들을 만나 락스포츠를 즐긴다. 대회 우승자는 단 하나의 상을 받는데 바로 '최고의 자물쇠 따기 선수'라는 자부심이라고 한다.

타운은 2006년 뉴욕에서 열린 `해커스 온 플래닛 어스' 회의에서 락스포츠를 소개했다. 유럽에선 락스포츠가 인기인데 `락콘(LockCon)' 대회를 주최하는 네덜란드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커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발견한 보안 결점을 제조사에 알려주듯 일부 락스포츠 팬들은 자물쇠 제조자들에게 자신들이 발견한 자물쇠의 약점과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 경찰 전국공제조합의 제임스 파스코는 "불법적인 목적으로 자물쇠를 따려는 사람들에게 범죄를 가르칠 수 있다는 절대적인 위험 요소가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자물쇠 따기 선수들의 열린 조직(TOOOL)' 미국 지부의 바박 자바디는 파스코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기술을 배우는데 수많은 시간과 인내를 투자하는 열정이 있어야만 락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락스포츠를 즐겨온 제프리 드러커(63)는 "친구들이 내가 락스포츠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양하게 반응했는데, 절반은 나를 더 이상 자신들의 집에 초대하기를 꺼렸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인 드러커는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 '내가 자물쇠를 따더라도 집안에 있는 귀중품을 못찾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온라인 락스포츠 클럽 `락피킹 101(Lockpicking 101)'에 6만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또다른 온라인 클럽 `락스포츠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 14개 지부를 뒀다.

worldtoday3@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