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테러 101명 사망..한국인 전원 탈출(종합)

입력 2008. 11. 27. 15:46 수정 2008. 11. 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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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는 최소 287명...900명설도호텔 등 3곳서 인질잡고 대치 중..외국인 사망자 6명(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 경제.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의 번화가에서 26일 밤 총기류와 수류탄 등을 동원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6명을 포함해 최소한 101명이 숨지고 290명 가량 부상했다.

특히 이날 테러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돼 주요 호텔과 철도역, 병원, 레스토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10곳을 대상으로 동시에 이뤄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사관 인사와 기업인을 포함한 한국인 26명도 테러의 목표물이 된 한 호텔에 갇혀 있다가 수시간만에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일본인 1명을 포함해 외국인 6명이 숨졌으며, 현재도 여러 명이 호텔 두 곳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테러범들은 호텔 등 3곳에서 인질을 억류한 채 완전 포위된 상태에서 대치 중이어서 피해자 추가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군과 경찰 등을 동원해 사태 해결에 본격 착수했으나 인질 등으로 인해 사태의 완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테러 발생 = 인도 경찰에 따르면 26일 밤 10시30분(이하 현지시간)께 뭄바이 남부에 위치한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에 여러 명의 괴한이 난입해 AK-47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동시에 뭄바이 최대 번화가인 콜라바-나리만 포인트 지구의 고급 호텔들인 타지 마할과 오베로이 트라이던트(이하 오베로이 호텔)에서도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다.

또 마즈가온 지하철 역사, 크로퍼드 시장, 카마 병원, 외국인 관광객의 명소인 '카페 레오폴드' 등에서도 동시다발의 테러가 이어졌다.

경찰은 곧바로 뭄바이 시내 전역에 비상 경계령을 발령하고 테러범 진압에 나섰으며 군 병력도 투입됐다.

지역 경찰책임자인 빌라스라오 데시무크는 "완전히 사태를 장악하지는 못한 상태며 테러범들은 두 호텔 등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 대치 상황 = 테러범들은 27일 오전 8시 현재 호텔 두 곳과 오피스텔 한 곳 등 3곳에서 군경과 대치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간헐적으로 교전이 발생하고 있다.

105년 역사의 타지 마할 호텔에서는 최소한 2명 이상의 무장세력이 10여명을, 오베로이 호텔에서는 최소 6명을 각각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유대인센터가 입주해 있는 오피스 빌딩인 '나리만 하우스'에는 최소 유대인 한 가족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각기 다른 나라의 국적자들 여럿이 인질로 잡혀 있다"며 "이 중에 싱가포르인 1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 인명 피해 = 이번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101명이 숨지고 287명이 부상했다고 마하라시트라 주(州) 내무부 고위관리가 밝혔다.

그러나 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 인터넷판은 앞서 부상자가 9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중상자가 많고 인질극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숨진 사람들 중에는 일본인 1명 등 외국인 6명이 포함돼 있으며, 일본인 1명과 호주인 최소 2명 등 외국인 부상자도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 과정에 뭄바이 대테러부대 책임자를 비롯해 경찰 11명이 숨졌으며, 군과 경찰은 4명의 테러범을 사살하고 9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인 탈출 = 주뭄바이 한국총영사관의 김동연 총영사를 비롯한 한국인 26명은 테러범들의 목표 중 하나였던 타지 마할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갇혔으나 테러 발생 4시간30분만에 전원 무사히 탈출했다.

현지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과 한국 기업 주재원들인 한국인들은 이날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인도 경제인 모임인 '한-인도 실업가 대회' 창립대회를 마쳤으나 미처 호텔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27일 새벽 3시부터 총성과 폭발음이 멈춘 틈을 타 탈출을 시작, 4시20분께 전원 이 호텔을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그러나 한국인들을 태워주기 위해 호텔에서 기다렸다는 한 인도인 운전기사는 로이터 통신에 "최소 50명의 한국인들이 타지마할 호텔 내에 갇혔다"며 " 폭발음이 들린 뒤 그들은 휴대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 테러 배후 = 신흥 이슬람 무장단체인 '데칸 무자헤딘(Deccan Mujahideen)'은 테러 직후 주요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그동안 단 한번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거나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다.오베로이 호텔 안에 있는 테러범 중 한 명은 인도 TV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데칸 무자헤딘 소속이라며 인도 무슬림들의 박해를 중단하고 동료 조직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차 타지마할 호텔에 머물고 있다가 겨우 피신한 영국인 레크시 파텔은 "테러범들은 영국이나 미국 여권 소지자들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목표로 하는 듯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테러범들은 영국이나 미국인들을 인질로 삼아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인식시키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 국제사회 비난 = 자국민이 테러 대상으로 꼽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주요국들, 그리고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안보관련 대변인이 내놓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계획된 이번 공격은 중대하고도 긴박한 테러리즘의 위협을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은 테러망을 뿌리뽑기 위해 인도 및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연쇄 테러 사건은 강력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영국은 인도 정부를 확고하게 지지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사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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