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멜라민 이어 '마약 음료수' 파문

2009. 6. 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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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뉴' 130여개국서 시판..한국은 수입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후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중국이 '코카인 음료수' 파문으로 또 다시 시끌벅적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2일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능성 음료수 '훙뉴(紅牛)'의 원료와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훙뉴 오스트리아 현지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에 마약인 코카인이 검출되면서 중국 본사 생산 제품에서도 코카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앞서 대만 당국은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훙뉴에서 마약인 코카인이 검출됨에 따라 77만2천500달러 상당의 훙뉴 1만8천 상자를 전격 압수했다.

대만 당국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훙뉴를 전부 회수할 것을 명령했다. 독일 정부도 지난달 29일 실험 결과, 훙뉴 콜라에서 코카인이 검출되자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정부는 1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훙뉴 제품 3종을 긴급 수거해 화학실험을 실시한 결과, 리터당 0.1∼0.3㎎의 코카인이 검출돼 대만에 비해 코카인 함유량이 10배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짧은 시간 안에 인체 에너지를 높이고 몸에 힘을 솟게 하는 음료수를 표방하고 있는 훙뉴는 현재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카인이 든 음료수를 마시면 비교적 쉽게 흥분이 되며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나 장기 복용할 경우 중독성이 있어 사용금지 약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레이 훙뉴 베이징지사 대변인은 "중국에서 생산된 우리 제품은 코카인이나 금지된 성분을 함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마셔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별도의 제조법으로 만들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수입 훙뉴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식품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식품안전법이 발효된 첫날인 1일 코카인 음료수 파문이 터지자 불안과 불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식품안전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해당 기업은 제품이 절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나중에 사실로 드러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카페인 성분 함유 등의 이유로 에너지 음료수 수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국에는 수입된 훙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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