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 기장, 기내방송 통해 승객들에게 전도 강요-<텔레그라프>
뉴시스 | 입력 2004.02.10 05:52
【서울=뉴시스】
미국의 한 민간 여객기 기장이 기내방송을 통해 기독교도 승객들에게, 신도가 아닌 승객들을 전도하라고 강요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라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를 출발, 뉴욕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AA) 소속 보잉 767-200 여객기의 로저 핀디슨 기장은 이날 기내방송을 통해 자신의 비행기에 탑승한 기독교인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한 뒤 비신자들에게 전도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제의 기내방송을 들은 한 승객은 핀디슨 기장이 "긴 여행 시간동안 의자에 누워 영화를 보는 것보다 전도하는 것이 훨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핀디슨 기장은 이어 기독교를 믿지 않는 비신자들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는등 기상천외한 방송을 계속해 이에 기겁한 일부승객들이 기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휴대폰을 이용, 친척에게 전화를 거는 등 비행기 안에서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가 커지자 AA의 팀 웨그너 대변인은 "핀디슨 기장이 최근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선교집회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후 이를 승객들과 나누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고 "핀디슨 기장에 대한 회사차원의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핀디슨 기장의 상식 이하의 기내방송을 듣고 화가 난 일부 승객들이 승무원들에게 항의하자 핀디슨 기장은 뉴욕 케네디공항에 도착한 후 이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이병우기자 leeb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