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선정적 보도로 테러위험 과대포장"< FP>

2013. 4.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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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테러리즘 위협 키우는 것은 바로 우리의 반응"

전문가 기고 "테러리즘 위협 키우는 것은 바로 우리의 반응"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 언론과 정치권이 보스턴 테러 사건 이후 테러리즘에 대한 선정적 접근으로 위험을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테러리즘 연구자인 스콧 애트런 존제이 형사사법대학 교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언론의 호들갑이 새로운 세대의 테러리스트들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애트런 교수는 기고문에서 "보스턴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붙잡혔지만, 그들의 테러 행위는 결국 우리의 가장 내밀한 공포를 부추긴 한 편의 '스펙터클한 쇼'를 통해 승리했다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보여 온 테러리즘에 대한 과잉 반응이 이번 보스턴 테러 사건에서도 반복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어린이건 누구건 미국민이 폭탄테러로 숨질 확률은 규제받지 않은 총기나 감시에서 벗어난 비료공장(텍사스주 비료공장 사고를 지칭) 탓에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권과 대중은 다른 대부분의 폭력에는 '상당한 관용'을 보이는 반면 테러리즘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는 무비판적인 지지를 보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애트런 교수는 특히 자신이 참여한 테러리스트 관련 연구 결과를 들면서 이성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서구 국가의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계획했던 테러범들이 체계화된 해외 테러조직의 일원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들은 오히려 느슨한 인간관계망 속에서 개인적 좌절을 양분 삼아 태어난 자생적 테러범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애트런 교수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꿈꾸는 이들은 대부분 인생의 과도기를 통과하는 청년들"이라며 "대의와 동료애, 모험과 영광을 약속하는 일에 끌리기 쉬운 학생, 이민자, 구직 청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트런 교수는 "9·11 정도 규모의 테러행위도 미국 사회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는 없다"며 "우리의 반응이 결국 사회를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발적인 테러 행위를 서로 연관짓고 부풀려 '전쟁'이라거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포장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주변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테러가 미국 정부와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도 테러행위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반응 덕택에 그 자신조차 생각지 못했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애트런 교수는 "언론은 점점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감시견'보다는 선정주의가 성공의 지름길이라 믿는 경쟁적 기업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공선을 지향하는 보도를 통해 테러리즘과 미디어의 '동업관계'를 끊어낼 수 있다"며 "우리가 절제를 발휘하고, 삶을 다시 살아내는 사람들을 조명할 때 테러리즘은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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