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년.. 재조명 나선 교황

정민승 2016. 11. 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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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종교개혁을 이끈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의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2개월 앞둔 시점으로, 가톨릭과 루터교의 화해를 위한 교황의 여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스웨덴 남부 룬드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관련 기념 예배에 세계루터교연맹(LWF)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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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으론 최초 루터교 행사 참여

“차이점보다 공통점 많아… 사죄”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종교개혁을 이끈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의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2개월 앞둔 시점으로, 가톨릭과 루터교의 화해를 위한 교황의 여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스웨덴 남부 룬드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관련 기념 예배에 세계루터교연맹(LWF)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룬드는 면죄부 판매에 회의를 느껴 카톨릭 교회의 부패를 고발한 루터가 루터교를 창시한 곳으로 1947년 이곳에서 LWF가 출범했다. 이날 예배는 루터가 1517년 독일 비텐베르크 만인성자교회의 문 앞에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교황은 이날 예배에서 “우리(가톨릭과 루터교)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식하고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논쟁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면서 “기독교를 갈라놓은 오해를 뛰어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마르틴 루터를 재조명했다. 그는 “루터 덕분에 교회 안에서 성서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루터를 ‘분열의 씨앗’으로 지목하는 가톨릭 교단의 판단을 거부했다. 교황의 발언은 국민의 60%가 루터교 신자인 스웨덴을 향한 구애의 손짓으로도 풀이된다.

교황의 스웨덴 방문은 2013년 즉위 이후 동방 정교회, 신교 등 기독교 타 종파와의 관계 개선과 화합, 궁극적으로는 기독교 종파간 통합까지 염두에 둔 교황의 소신 행보로 보인다. 교황은 실제 기념식이 끝난 뒤 가톨릭과 루터교 간의 관계 증진을 서약하는 공동 선언에 무니브 유난 LWF 의장과 함께 서명했다. 가톨릭과 루터교는 50년 전부터 종교 간 대화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미사나 예배 때 상대방의 성체성사 참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 왔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mailto: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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