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반대" 야권 인사 당선..아베 정권 '쇼크'

김혜경 2016. 10.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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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6일 니가타(新潟)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무소속의 요네야마 류이치(米山隆一·49) 당선자의 모습.(사진출처: NHK) 2016.10.1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지방선거에서 원전 재가동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온 야권 인사가 당선돼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니가타(新潟)현 지사로 당선된 무소속의 요네야마 류이치(米山隆一·49) 당선자는 17일 기자단에 원전 재가동과 관련해 "자민당과 논의해나갈 것"이라면서도 "현민의 생명과 삶이 지켜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재가동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전날 열린 니가타현 지사 선거에서 공산·자유·사민당 등 3개 야당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의 요네야마 후보는 연립여당의 추천을 받은 모리 다미오(森民夫·67)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아베 정권에 충격을 안겼다.

이번 선거는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가리와(柏崎刈羽)원전 재가동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해, 사실상 원전 재가동을 강력 추진하는 여당과 이에 반대하는 야당 간의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의사 출신의 요네야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사고의 원인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운용사인 도쿄(東京)전력은 아베 정권과 자민당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야권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압승 등을 이끌어내며 '선거의 왕'으로 불리는 아베 총리에 있어서 니가타현에서의 패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베노믹스 가속화의 일환으로 원전 재가동을 강력 추진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7일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니가타현 지사선거 패배에 대해 "매우 유감이지만, 니가타 현민의 선택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지의 이해를 구하면서 원전을 재가동할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원전 재가동 정책을 고수할 방침을 강조했다.

한편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 중 최대 규모인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은 지난 2007년 니가타 현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원전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바 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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