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여행 91세 할머니 '길에서 임종'

2016. 10.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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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륙 횡단 13개월.. 페북에 실어"삶 끝날 때까지 여행" 실행 옮겨

암에 걸린 뒤 만 91세 나이로 미국 대륙횡단 자동차여행에 나섰던 미국 노마 진 바우어슈미트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노마 할머니의 가족은 1일 페이스북 ‘드라이빙 미스 노마’(Driving Miss Norma) 페이지에 “인생은 붙잡고 있기와 놓아주기 사이의 균형 잡기”라는 시인의 말을 인용한 뒤 “오늘 우리는 놓아주기에 섰다”며 할머니가 세상과 작별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8월 말 할머니가 아들 내외, 애완견 링고와 레저용 차량을 타고 미시간주 북동부의 자신의 집을 떠난 뒤 13개월 만이었다.

노마 할머니는 자궁암 진단을 받은 뒤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병원 입원 대신 자동차여행을 선택했다. 여행 시작과 함께 페이스북을 개설해 자신의 여정을 알렸고 내밀한 감정들을 전했다. 여행 1년 새 45만여명이 할머니 페이지를 팔로하며 할머니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또 위로를 받았다.

노마 할머니는 지난 8월 말 대륙횡단 대장정 1주년을 맞아 “32개주 75개 도시를 돌며 약 2만1000㎞를 주행했다”며 “90평생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했으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내 여행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까’에 대한 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며 “삶이 끝날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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