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 "백남기씨 사망원인, 독립적 조사해야..부검은 가족 의견 존중토록"
이윤정 기자 2016. 9. 28. 20:49
[경향신문]
유엔 특별보고관이 28일 고 백남기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마이나 키아이 유엔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백씨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백씨의 죽음에 대한 독립적이고 충분한 조사를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방한했을 때 백씨의 자녀들을 직접 만났다”며 “백씨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정의를 찾으려는 가족들의 용기와 결정에 나 자신을 겸허히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물대포와 버스 차벽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6월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도 백씨 사례를 언급하며 며 “물대포 사용이 무차별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인을 겨냥해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키아이 보고관은 “한국이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부검에 관해 백씨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부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케냐 출신인 키아이 보고관은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으며 2011년부터 유엔 특별보고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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