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치 혀로 사람 죽인다..가십·공포조장 보도도 테러"
"살상무기 될 수 있어…공익 쌓는 건설적 역할 해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헛소문과 가십을 좇는 언론보도가 테러와 다름없는 '살인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언론인들에게 "문화충돌을 조장하고자 하는 유혹을 떨쳐내고 공공선을 쌓으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인 단체 행사에 참석해 "루머 역시 테러행위가 될 수 있고, 혀로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줄곧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가톨릭 매체 '크럭스나우'(cruxnow.com)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바탕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보도는 사람과 나라를 파괴하는 '살상무기'로, 테러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악을 비난하는 것과 같은 비판은 정당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비판은 타인과 그의 생명, 그가 사랑하는 것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이 보도하는 이슈는 날마다 바뀌어 옮겨 가지만, "부당하게 명예가 훼손된 사람의 삶은 영원히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그동안 난민들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표시해온 교황은 "전쟁이나 굶주림을 피해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는 것 같은 일을 앞에 두고 공포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반(反)난민 정서를 자극하는 언론보도도 경계했다.
그는 언론이란 진실을 사랑하고 직업정신을 갖추며 인간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언론은 '무엇을 믿고 믿지 않을지' 결정하기에 앞서 정직함을 유지하고 거짓은 보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하루 24시간, 한주 7일간 끊임없이 쏟아지는 팩트와 사건들 사이에서 언론이 진실을 찾아내기는커녕 진실에 근접하는 일조차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은 모두 흑백으로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언론도 들을 이야기의 회색 지대에서 분별력을 갖추는 게 필수"라며 특정인이나 특정 경제·정치 부문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언론인이 '문화충돌'과 대립을 조장하려는 유혹을 떨쳐낼 수 있어야 하며 공익을 쌓는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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