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도소서 만든 '불량 헬멧' 15만개 회수.."병사 목숨 위협"
충격테스트 통과 못해…이라크·아프간에도 보급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재소자들이 만들어 군에 보급된 군용 헬멧이 조악한 품질 탓에 전장에서 병사들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불량 헬멧'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 감사관실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품질 불량을 이유로 미 육군과 해군에 보급됐던 군용헬멧 12만6천52개를 회수하고, 해병대에 수송됐던 2만3천 개의 보급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회수비용으로 총 1천900만 달러(약 210억원)가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수된 헬멧들은 오하이오 방산업체인 아머소스사(社)가 재소자들의 직업훈련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인 연방교도소산업(FPI·상호명 유니코)과 하도급 계약을 맺고 생산한 것들이다.
아머소스사는 지난 2006년 미군과 3천만 달러(332억원) 규모의 신형 전투 헬멧 생산 계약을 맺은 4개 방산업체 중 하나다.
그러나 헬멧을 제작한 텍사스 교도소 재소자들은 허술한 감독 아래 손도끼같은 간이 도구와 인가받지 못한 조악한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헬멧은 충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정도로 품질이 떨어졌다.
또 유니코는 헬멧이 테스트를 통과한 것처럼 제조 기록을 조작하라고 재소자들에게 지시했고, 그 결과 2006∼2009년 사이 불량헬멧 15만 개가 아무런 제재 없이 생산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미군 전투 병사들이 현장에 대거 투입됐던 기간으로, 미군이 성능이 떨어지는 헬멧을 전쟁터에 있는 병사들에까지 보급해 이들의 목숨을 위협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감사관실은 헬멧의 결함으로 인해 병사들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는지는 보고서에서 밝히지 않았다.
미군의 불량헬멧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군은 지난 2010년 헬멧의 보호기능이 떨어진다는 미 법무부 감사결과에 따라 아머소스사가 만든 헬멧 4만4천 개를 회수한 바 있다.
아머소스사는 지난 3월 불량 장비를 생산했다는 이유로 '부정청구법'(False Claims Act)에 따라 미 법무부에 300만 달러(33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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