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지노 법인세 감면 의혹..'333억원 세금이 55억원으로'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트럼프와 친분 크리스티 주지사 당선 후 감면 합의…전문가들 "감면 폭이 커 특혜 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의 친분으로 주내 카지노 운영에 대한 법인세를 감면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타임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말 뉴저지 주정부가 트럼프에 주내 카지노 운영 관련 법인세인 법인대체최소세 총 3000만달러(약 333억원) 중 2500만달러(약 276억원)를 감면해 500만달러(약 55억원)만을 내는 조정 합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00만달러는 카지노의 보유 자금 중 약 17%에 해당하는 액수다.
법인대체최소세는 기업이 회계 조작 등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2004년 제출된 트럼프의 카지노 2곳에 대한 파산보호신청 관련 법정 문서를 검토한 결과 트럼프가 카지노를 운영했던 2002년부터 2006년 동안 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주 정부는 세금 미납 문제와 관련해 2011년 말까지 수년간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현지 언론은 2010년 트럼프와 친분이 있던 크리스티가 주지사가 된 이후 대폭 감세 결정이 났다며 특혜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002년 당시 뉴저지주 연방검사였던 크리스티와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아왔다.
전문가들은 세금 당국이 가끔 더 추가 소송 위험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일이 있지만 이 같은 대폭 감면은 드물어 특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과 크리스티 주지사 측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보라 기자 purp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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