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中관광객 2주 감금..도난신고 갔다 엉뚱한 난민신청

2016. 8. 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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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통하는 공무원 일방적 지시.."끔찍한 독일 관료주의 단면"
중국 여권[연합뉴스 자료사진]

말 안 통하는 공무원 일방적 지시…"끔찍한 독일 관료주의 단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독일에서 여행 중 지갑을 잃어버려 경찰에 신고하려던 중국 관광객이 난민으로 오인당해 난민센터로 보내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 31세 남성 배낭여행객 L씨는 지난달 4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지갑을 도난당해 도움을 요청하고자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곳은 시청이었고, 독일어와 영어가 모두 통하지 않았던 L씨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공무원들의 지시에 따라 난민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후 그는 하이델베르크에서 360㎞ 떨어진 뒬멘에 있는 한 난민센터로 보내졌다. 난민 등록 과정에서 독일 당국에 여권을 건넸고 지문 등록과 신체검사도 마쳤다.

지난해 독일에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들어왔지만 그중 중국인은 극소수였다.

L씨도 난민 치고는 옷차림이 말끔했고, 다른 난민들에게 자신의 여행담을 계속 이야기하는 등 일반적인 난민과 다른 행동을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난민센터 직원이 인근 중국 음식점에 도움을 구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동원한 통역사와 스마트폰 통역 앱의 도움으로 "외국 여행을 가고싶다"고 말하는 L씨와 의사소통에 성공했다.

실수로 난민으로 등록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L씨는 그제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로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12일간 생활한 난민센터를 떠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두고 L씨는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내가 생각한 유럽이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독일 공영방송 WDR은 전했다.

난민센터를 운영하는 독일 적십자사 직원 크리스토프 슐뤼터는 "불행하게도 독일은 끔찍한 관료주의 국가"라며 "관광객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독일의 관료주의 정글에 12일간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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