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 빼는 중국 TV.."분위기상 어쩔 수 없다"

예영준.신경진 2016. 8. 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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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제작 계약했다 돌연 연기하고방영 직전 한국 배우 '통편집'도"사드 관련 있나 물으면 얼버무려"

#1. 탤런트 유인나는 최근 중국에서 28부작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다음달로 잡힌 방영일만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제작진의 참여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중국의 시청률 1위 채널인 후난위성TV로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후난위성TV로부터 날벼락 같은 연락을 받았다. “내부 방침에 따라 한국 연기자가 나오는 장면을 모두 편집해 내보내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2. 베이징의 BTV와 한국의 SBS는 향후 6년간 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2018년 평창 올림픽 등과 관련한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중국 선전부의 내락까지 받은 상태였지만 중국 측이 7월 중순 이후 소극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한·중의 문화 교류나 합작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 외에 후베이TV의 ‘뤄궈아이(若果愛)’ 등 예능 프로도 마찬가지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해 제작을 끝내놓고 방영을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중 합작 드라마나 한류 스타 공연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방영 계획 등을 통보한 중국 측이 분명한 설명 없이 “지금 분위기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점도 공통된 현상이다. 모두 지난달 중순 이후 나타난 일이다. 국내 업계에서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의심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측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한 프로덕션 간부는 “계획 변경이 사드와 관련 있느냐고 물어봐도 자체적으로 정한 일이라고만 얼버무렸다”며 “관련 기관에 지침이 하달됐는지 물어보면 공문으로 내려온 건 없단 말만 되풀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임원은 “방송 콘텐트 총괄 정부기구인 광전총국 간부로부터 문화 교류를 자제하라는 전화를 받은 건 사내에 퍼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공식 지침이 아니어서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문화산업 당국자는 “사드와 연결 지어 문화산업 분야에서 보복하는 건 중국도 명분 없는 일이라 공식적으로 규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한국에 실질 피해를 줌으로써 압박하는 전략이 아닌지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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