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프란치스코 교황, 독방서 '침묵기도'
【오시비엥침=AP/뉴시스】최희정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폴란드 아우슈비츠(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침) 수용소의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에서 ‘침묵 기도’를 드렸다.
교황은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문구가 설치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입구를 지나 이 수용소에서 순교한 막시밀리아노 콜베(1894-1941) 신부가 갇혔던 독방에 들어가 15분 이상 머물며 침묵 기도를 드렸다.
폴란드 방문 사흘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나치 시절 1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아우슈비츠 나치 유대인 수용소를 찾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에서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프란치스코는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3번째로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교황이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가 독일 점령 하에 있던 폴란드 출신이고, 베네딕토 16세가 독일인이란 점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개인적 연고가 전혀 없는 교황으로서의 첫 방문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지난 달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연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그는 기자들에게 최소 인원의 수행단과 함께 ‘참상 현장’에 가길 원한다며 “신이 내게 울 수 있는 은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하기 전 교황은 수용소 생존자들을 만났다. 그는 한명 한명씩 만날 때마다 멈춰서서 악수했으며, 몸을 굽혀 이들의 뺨에 입맞춤 했다. 한 여성 생존자는 교황의 손에 키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과 잠깐 대화를 나눈 후 재소자들이 처형당했던 ‘죽음의 벽’에 커다란 흰색 양초를 올려놓았다.
교황은 가톨릭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폴란드를 방문했다. 세계청년대회는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서 25~31일 간 열린다.
폴란드 국민 92%는 로마 가톨릭교를 믿는다. 또 가톨릭교 신자 중 40%가 일요일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등 매주 성당에 출석하는 비율도 다른 가톨릭 국가들에 비해 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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